오랜만에 자전거다운 자전거를 구매했다.
모델은 메리다 스컬트라 100이다.

 

이 글에서는 새 자전거보다는 과거에 보유했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어릴 때 나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갖고싶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른이 될때까지 결국 사주지 않으셨다. 하지만 나는 그점에 대해서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아이가 요구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사줄 의무는 없기때문이다. 어찌됐건 갖고싶었던 자전거는 서른이 넘어서 내돈으로 직접 사게 되었다. 그게 삼천리자전거였다.


처음에 샀던 MTB 형태의 아팔란치아 팀콤프 2.1 은 몇번 타지도 못한 채 잃어버렸다.

 

( 아팔란치아 팀콤프 2.1 이다. 갖고있을때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 이미지로 대체함)

 


분실사유가 아주 황당하다.

어딘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는, 그 장소를 생각해내지 못한 것이다. 일산으로 이사오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니, 2014년 가을 쯤 이었던것 같다.

사실, 아팔란치아 팀콤프 2.1은 구매해놓고 몇번 타지도 못했다. 화성 병점 살때 샀던것 같은데, 당시 의도는 회사까지 운동삼아 다니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구매 후에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통근버스 제도 때문에 굳이 피곤하게 자전거를 타려는 필요성이 떨어졌다. 더구나 당시 병점 주위에는 자전거도로도 마땅치 않았었고 말이다.

서울 길음동으로 이사올 때 , 아팔란치아 자전거도 가져왔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길음뉴타운은 서울 도심한가운데 산동네(?)라서 자전거를 탈만한 지형이 아니다. 물론 의지만 있으면 뭘 못하겠냐만은, 적어도 그당시의 내 여가상황과 여건으로는 그랬다. 그렇게 먼지만 쌓이다가 고양시로 이사할때도 가져가긴 했다. 그런데 자전거 탈만한 일산으로 막상 이사를 가자마자 어이없는 이유로 자전거를 분실하게 되었으니, 황당할 따름이었다.

 

면목도 없고 해서, MTB말고 진짜 싼 자전거를 인터넷으로 사게 되었다. 지오닉스 뭐시기 였는데, 조립비 배송비 포함해서 9만얼마짜리였다. 철티비 생활자전거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도 최대한 비슷한 이미지를 가져온 것. (지오닉스 자전거)

 

그런데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딱 맞는지 몰라도, 이 자전거는 너~~무 안나갔다. 밟아도 안나갈 뿐 아니라 라쳇소리 (페달 밟지 않고 주행할때 나는 드드드 소리)도 이상했다. 바람은 또 왜그리 자주 빠지는지, 틈만 나면 바람을 넣어야 했다. 이녀석도 먼지만 쌓여가던 중 , 최근 어느날 어떻게든 부활시켜서 타보려 했으나 바람을 넣어도 유지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아마 튜브가 터져버린것 같았다. 얼마 전에 딸 자전거 고칠 때 튜브교체한 경험상 만오천원은 들텐데, 이녀석 가치가 신품이 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결국에는 수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고는 폐기물스티커 5천원(?) 짜리를 붙여서 처분해 버렸다. 지오닉스 자전거는 지나치게 가성비를 추구하다가 오히려 낭패를 본 실패케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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